사람들이 잘 모르는 유럽, 동남아, 미주 지역의 작은 도시를 탐방하고, 현지인의 시각에서 본 여행 후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유럽의 숨겨진 보석 – 슬로베니아 피란(Piran)
슬로베니아 하면 수도 류블랴나나 블레드 호수를 떠올리기 쉽지만, 지중해와 맞닿은 작은 항구 도시 피란은 아직 많은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곳이다. 아드리아해를 따라 자리 잡은 이곳은 베네치아 양식의 건축물이 남아 있어 마치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기분을 준다.
피란의 중심인 타르티니 광장은 마을의 심장부로, 광장을 둘러싼 알록달록한 건물과 야외 카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특히 피란 소금으로 간을 한 생선 요리는 꼭 먹어봐야 한다. 또한 피란의 성벽에 올라가면 아드리아해와 붉은 지붕으로 가득 찬 마을의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진다. 해 질 무렵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멋지다.
동남아의 조용한 천국 – 라오스 루앙남타(Luang Namtha)
라오스 하면 방비엥이나 루앙프라방이 유명하지만, 루앙남타는 비교적 덜 알려진 여행지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다양한 소수민족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라오스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중국과 미얀마 국경과도 가까운 지역으로, 대자연 속에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루앙남타에서는 소수민족 마을을 방문할 수 있는 다양한 투어가 있다. 현지 가이드와 함께 마을을 방문하면 전통 방식으로 살아가는 부족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직접 농사를 돕거나 전통 음식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푸타웅 국립공원에서 카약을 타거나 밀림을 가로지르는 트레킹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이곳의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미주의 숨겨진 예술 도시 – 멕시코 과나후아토(Guanajuato)
멕시코는 칸쿤이나 멕시코시티 같은 대도시가 유명하지만,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과나후아토는 색다른 멕시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도시는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언덕을 따라 늘어서 있어 한눈에 봐도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과나후아토의 주요 명소 중 하나는 '키스 골목(Callejón del Beso)'으로, 이 골목에 얽힌 전설 덕분에 많은 연인들이 이곳을 찾는다. 또한 유서 깊은 대학도시답게 예술과 문화가 발달해 있어, 매년 가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르반티노 축제(Festival Internacional Cervantino)'가 열려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다. 광장과 거리 곳곳에서 마리아치 밴드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낭만적인 분위기는 여행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아프리카의 숨겨진 해안 마을 – 모로코 아실라(Asilah)
모로코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마라케시나 페스에 비해, 아실라는 비교적 조용하고 평화로운 해안 마을이다. 스페인과 가까운 북서부 해안에 자리 잡고 있어, 스페인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이색적인 건축양식을 볼 수 있다. 특히, 하얀색 벽과 파란색 문으로 장식된 구시가지(메디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
아실라는 거리 곳곳에 벽화가 그려진 것이 특징인데, 매년 여름 열리는 '아실라 예술 축제'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이곳을 방문해 새로운 벽화를 남긴다. 또한, 한적한 해변에서는 여유롭게 산책을 하거나 현지 어부들이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대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아실라는 완벽한 여행지다.
유명한 관광지보다 덜 알려진 소도시를 여행하면 현지인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으며,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슬로베니아의 피란, 라오스의 루앙남타, 멕시코의 과나후아토, 모로코의 아실라는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익숙한 여행지를 벗어나 새로운 곳을 탐험해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